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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고의 회한 가슴 파고들지 못해 … 조승우 곧 구원등판

뮤지컬 '닥터 지바고'는 1900년대 초반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속에서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사랑과 열정을 담은 서사극이다. [오디뮤지컬컴퍼니]

'3시간 뮤지컬'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일까. '조로'에 이어 '닥터 지바고'까지 이어지는 걸 보니 말이다. '압축의 미학'은 이제 '장광설(長廣舌)'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 모양이다.

  올 상반기 최고 화제의 뮤지컬인 '닥터 지바고'가 27일 개막했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원작 소설과 오마샤리프 주연의 영화로 익히 알려진 작품이다. 글로벌 뮤지컬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미국·호주가 합작해 만들었다. 지난해 초 호주에서 개막했고, 이번 한국 공연에 이어 내년 영국 런던, 후년 미국 뉴욕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는 불만스럽다. '과연 웨스트엔드(런던), 브로드웨이(뉴욕) 공연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너무 길고 지루했다. 격변의 러시아 혁명 시기를 담아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해도, 쭉 풀어헤친 사건의 흐름은 무엇 하나 제대로 잡아채지 못했다. 1막에선 '이쯤에서 끝나겠지' 싶은 대목이 두 번이나 있었다.

 경사진 무대, 모던한 세트, 조명 등은 인상적이었다. 영상과의 호응도 유기적이었고, 무대 전환도 매끄러웠다. 모두 기술적인 부문이다. 반면 인간의 향취가 물씬 풍겨야 할 대목에선 2% 부족했다. 음악은 유려하고 세련됐지만, 강렬함이 없었다. 비극적 운명에 휘말린 지바고의 회한이, 라라의 애절함이, 파샤의 분노가 관객의 가슴팍을 파고들지 못한 채 주변을 서성거렸다.

 서영주(코마로브스키), 김봉환(알렉산더), 임선애(안나) 등 조연은 안정적이었다. 반면 주연들의 연기력은 아쉬웠다. 홍광호(지바고)는 디테일이 살지 못했고, 강필석(파샤)은 경직돼 보였다. 김지우(라라)는 결정적인 순간, 가창력에서 미흡했다.

 공연 초반이라 아직 호흡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탓일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4개월 이상을 버티기가 힘겨워 보인다. 해결사는 조승우밖에 없을 것 같다. 당초 출연키로 했던 주지훈이 성대 결절로 중도 하차함에 따라, 개막 열흘 정도 앞두고 조승우 출연이 전격 결정된 바 있다. 아직은 연습량이 적어 그가 언제부터 출연할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대다수 뮤지컬 관계자들은 개막 공연 직후 “조승우가 나와야…”라고 입을 모았다. 과연 휘청거리는 '지바고'를 조승우가 바로 세울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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